참깨 파종 시기, 모종 심는 방법
참깨(참기름의 원료로 더 친숙한 Sesamum indicum L.)는 한여름의 햇살을 온전히 받아 고소한 풍미와 고품질 기름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유지작물입니다. 하지만 참깨 파종 시기를 조금만 놓쳐도 발아율이 떨어지고 생육 초기에 병에 취약해져 수확량이 급감합니다. 따라서 “언제, 어떻게” 씨를 뿌리느냐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최신 농촌진흥청 자료와 실증 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지역·기상·재배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최적 파종 달력을 정리하고, 토양 준비부터 참깨 파종 시기 이후 초기 관리까지 단계별 핵심 포인트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참깨 파종 시기를 결정하는 세 가지 변수


1. 참깨 씨 발아 적온 - 20 ℃ 내외
참깨 씨앗은 토양 온도 20 ℃를 넘어서야 고르게 싹이 틉니다. 남부 해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5월 초가 되어야 이 온도에 도달하므로, 지나친 조기 참깨 파종은 저온 장애와 입고병(묘대부분 썩음)의 원인이 됩니다.
2. 지역별 기상 패턴과 참깨 파종 시기
권역 | 1일 평균 20 ℃ 도달 시점(평년) |
권장 파종 기간 | 비고 |
남부지방 참깨 파종 시기 (전남·경남 해안) |
4월 하순 | 4월 25일 ~ 5월 10일 | 비닐피복 시 4월 20일 전후도 가능 |
중부지방 참깨 파종 시기 (충북·전북 내륙) |
5월 초 | 5월 5일 ~ 5월 20일 | 기계수확용 적합기 |
북부·고랭지 참깨 파종 시기 | 5월 중·하순 | 5월 15일 ~ 5월 30일 | 늦으면 6월 5일까지 가능하나 수량 감소 |
위 표는 국립식량과학원 ‘지역별 참깨 파종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적기에 파종하면 꼬투리가 지면에서 20 cm 이상 형성돼 기계 수확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3. 재배 방식
- 직파(망파·점파): 파종 적기를 5월 5~20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점파의 경우 구멍당 4~5립이 적당합니다.
- 비닐피복 재배: 남부 지방 4월 하순, 중·북부 5월 초부터 가능. 흑색 멀칭은 지온 상승과 잡초 억제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초기 생육이 안정적입니다.
- 육묘 후 이식: 마지막 서리(평균 4월 말) 4~6주 전 실내 파종 → 본엽 3장 때 야외 순화 후 정식. 파종 시기 유연성이 커 소규모 텃밭에 적합합니다.



파종 전 필수 준비
토양 조건
- pH 6.0 ~ 6.5 약산성 사양토가 이상적입니다.
- 참깨는 배수 불량에 극히 민감하므로, 이랑 높이 20 cm 이상 확보와 동시에 고랑 정비가 필요합니다.
- 유기물 함량이 낮으면 파종 2주 전 완숙 퇴비 1,500 kg/10a를 넣어 토양 구조를 개선합니다.

파종 참깨 품종 선택
- ‘옥동 31호’ ‘진주깨’ 등 백색종은 기름용·절임용 겸용.
- 흑임자(검은깨) 계통은 항산화 성분(안토시아닌) 수요 증가로 직거래·가공용으로 인기.
- 지역 적응 품종은 도농업기술원 시험포 자료를 참고해 선택하세요.
참깨 모종 심는 방법
직파 파종이 아닌, 참깨 모종 심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육묘 준비 단계
- 종자 선택: 발아율 90 % 이상 인증된 종자 사용.
- 파종 상자 구성: 50공 플러그 트레이에 상토:질석=7:3 혼합. 배수구 막힘 방지를 위해 바닥에 굵은 펄라이트 0.5 cm 깔기.
- 파종 깊이: 씨앗 두께의 2배(약 3 mm) 덮토 후 미세스프레이로 초기 관수.
- 온·습도: 발아실 25 ℃·상대습도 80 % 유지, 3일 차 첫 발근 관찰 후 LED 보광 200 µmol m⁻² s⁻¹ 14 h.
순화(馴化) 과정
- 주간 온도 저하: 발아 10 일째부터 주간 22 ℃, 야간 18 ℃로 2 ℃씩 낮춰 조직을 치밀하게 만듭니다.
- 풍상 처치: 소형 팬으로 풍속 1 m/s, 2 h/일 바람 자극 → 도복 저항성 25 %↑.
- 일광 순화: 정식 5 일 전부터 50 % 차광막 아래에서 일조량을 하루 2h씩 늘려 6h까지 확대.
정식(定植) 핵심 포인트
항목 | 기준 | 주의 사항 |
묘령 | 본엽 3–4장 | 과묘는 활착 지연·분지 감소 |
포장 준비 | 두둑 폭 120 cm·이랑 높이 25 cm | 이전 작물 잔재 완전 제거 |
식재 간격 | 줄 30 cm × 포기 15 cm | 과밀 시 통풍 불량·병해↑ |
심기 깊이 | 육묘포 상토 윗면이 지면과 수평 | 깊으면 뿌리호흡 장애 |
- 구멍을 모판 크기보다 10 % 넓게 파고, 희석한 활착제(인산·칼슘 포함) 100 mL 관주.
- 모종을 수직으로 놓고 주변 흙을 부드럽게 눌러 공극 제거.
- 정식 후 즉시 스프링클러 2 mm 관수 → 토양 수분 70 % 유지.
- 필요시 부직포 터널(높이 40 cm)로 초기 저온·해충 차단.


정식 후 14 일 관리
- 활착 확인: 새 뿌리 1 cm 이상 신장·신엽 전개 여부 점검.
- 웃거름(질소 1 kg/10a) 1차 살포 후 흙 돋우기로 뿌리 노출 방지.
- 나방류 예찰: 페로몬 트랩 2개/10a 설치, 성충 3마리/일 포집 시 BT제 살포.
Tip. 육묘 정식 재배는 초세 균일성·조기 착협 확보 장점이 있어 기계수확·계약재배 농가에 권장됩니다.
실전 파종 가이드


파종 깊이·밀도
- 씨앗이 매우 작으므로 1 cm 내외로 얕게 흙을 덮어야 산소 공급과 보습이 모두 확보됩니다.
- 줄 간격 30 cm, 포기 간격 15 cm가 표준. 너무 좁으면 솎음 노동이 늘고 쓰러짐이 심해집니다.
발아 촉진 관리
- 파종 직후 미세관수(스프링클러)로 토양 수분 60 % 유지.
- 멀칭을 하지 않았다면 부직포·PE필름 임시 피복으로 지온을 올리고 새 모래바람을 막아줍니다.
초기 병해충 예방법
- 입고병·모잘록병: 저온과 과습이 원인 → 배수 관리 + 살균제(티람·카벤다짐) 종자소독.
- 참깨잎벌레: 본엽 전개기 집중 발생 → 황색 점착트랩 설치로 성충 밀도 선제 차단.
- 잡초: 파종 후 10일 이내 출아 전 토양처리제(페녹사프랍) 살포, 출아 후엔 얕은 흙 긁기(휴관 중경)로 광경합 경쟁 최소화.
파종 실패를 피하는 체크리스트


- □ 토양 온도가 20 ℃ 이상인가?
- □ 3일 이내 비 예보가 있는가? (장마 전 파종은 배수로 먼저 확보)
- □ 종자소독과 발아력(85 %↑) 검사 완료했는가?
- □ 멀칭/부직포 자재를 확보했는가?
- □ 관수·병해충 관리 일정표를 작성했는가?
참깨 생육 단계별 관리
파종–출아기(0–15 일)
- 이앙 잡초 방제 시기가 겹치므로 작업 동선 분리로 약제 비산 방지.
분지–개화기(16–55 일)
- 웃거름 질소 2 kg/10a를 2회 분할. 과비는 잎에 갸름점(엽박) 발생.
- 병충밀도 예찰 주기는 5 일.
협과 성숙기(56 일 이후)
- 관수 중단해 꼬투리 경화 촉진.
- 반드시 주당 10 cm 이하 쓰러짐을 사전 정비(로더·지주).
친환경·유기재배 팁
- 볼가 벤토나이트 2 % 대체 살균효과로 입고병 50 % 억제 실증.
- 목초액 500배 희석 관주 → 담배나방 유충 사망률 68 %.
- 왕겨·쌀겨 혼합 멀칭은 미생물 활성 증가로 토양 유기탄소 10 % 향상.


수확·건조·저장
기계수확 준비
- 콤바인용은 꼬투리 하부 20 cm 이상 형성이 관건. 늦은 파종은 결실 위치가 낮아 탈립 손실↑.
- 수분 30 %→15 % 도달 시점(파종 후 110–120일): 자연건조 3–4일 후 콤바인 투입.
건조 기준
- 열풍건조기 40 ℃ × 12 시간, 수분 9 % 이하.
- 지퍼백·HDPE 포대에 불활성 가스 충전을 하면 α-산화 억제로 향 손실 30 % 감소.
경제성·수익 계산 예시
구분 | 투입비(원/10a) | 수량(kg) | 판매단가(원/kg) | 소득(원) |
관행 | 340,000 | 200 | 7,000 | 1,400,000 |
친환경(유기) | 420,000 | 180 | 12,000 | 2,160,000 |
친환경 재배 시 단수는 다소 감소하지만, 단가가 1.7배 높아 순소득이 50 % 이상 향상되는 구조입니다.
참깨의 생물학적 분류


- 계: 식물계 Plantae
- 문: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강: 목련강 Magnoliopsida
- 목: 꿀풀목 Lamiales
- 과: 참깨과 Pedaliaceae
- 속: 참깨속 Sesamum
- 종: 참깨 Sesamum indicum
결론


참깨 파종은 “5월 5일에서 20일 사이”가 골든타임입니다. 남부 해안처럼 온난한 지역은 4월 하순부터, 산간·북부 지역은 5월 하순까지 다소 유동적이지만, 핵심은 토양 온도 20 ℃ 달성 시점을 기준으로 역산해 계획하는 것입니다. 또한 줄·포기 간격을 엄격히 지켜야 기계수확 손실과 쓰러짐을 줄일 수 있으며, 발아 직후부터 배수·잡초·저온 관리를 병행해야 고품질 깨를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적기에 파종해 들깨와는 또 다른 고소한 참깨의 매력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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